통도사通度寺 성보박물관 기획 ‘김창한 개인전’

매화梅花, '성보聖寶를 물들이다’   “Maehwa (Plum Blossoms)”

Solo Exhibition at Tongdo-sa Museum

February 18~March 10, 2017

기간: 2017.2.18~3.10

장소: 통도사 성보박물관(2층 기획 전시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T. 055-382-1001   www.tongdo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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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 김창한 작품전에

 

무채색의 세상에 연분홍 색칠이 시작 된다.

얼음장 밑으로 천천히 오는 봄은 까마득히 멀었고,

묵은 한해는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통도사 영각(通度寺 影閣) 앞 오래된 자장홍매는 매서운 혹한 속에서 꽃을 피운다.

 

상처 없이 어른이 되고 아픔 없이 깊은 사랑이 움트랴. 옛글에 梅花는 추위를 겪을수록 향기가 곱고

사람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절개가 드러난다고 했던가.

 

해마다 겨울 눈밭에 객혈하듯 연분홍 꽃을 피워내는 저 웅숭깊은 고목의 속내를 누군들 알리오마는,

역대 조사스님들의 영각 앞에 혼불 같은 저 꽃잎파리들은 분명 이유가 있어 피었을 것이다.

 

벌써 십년도 훌쩍 지난 일이 되었다.

어눌해 보이는 몸짓으로 매화나무 아래서 아침 햇살보다 먼저 달려와 저녁 땅거미를 밟고 갔던 그림쟁이 청년이 있었다.

철 이른 홍매화를 조련하며 해마다 한 두 걸음 빠르게 겨울잠을 깨웠던 김창한 작가의 열정이 꽃을 만들어내었다.

그의 붓 길을 따라 따뜻한 물이 오르고 땅의 훈김이 올라 움츠렸던 가지마다 생기를 얻어 이 세상에 다시없을 화사한 꽃망울을 열리게 하는 마술을 부렸던 것이다.

 

긴 세월을 하루같이 작품 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

求道者의 자세와 너무나 닮아있다.

인고의 세월이며, 매서운 추위를 몸으로 체득해야만 비로소 열리는 깨달음의 문처럼 그가 그려낸 작품하나 하나도 그의 도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이번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기획전을 여는 것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진처럼 작품에 몰입했던 작가에 대한 보상이며 관람자들에겐 구도자의 고행을 매화가 피기까지 과정을 체득하여 성불하자는 의미는 아닐까싶다.

도를 이루면 저렇게 연분홍 색깔로 휘장을 두른 봄날 핀 매화꽃과 같을까.

 

청년화가의 귀밑머리에도 어느덧 서리가 내렸다.

하지만 그는 나이를 먹어 갈수록 노쇠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은 더욱 생동하는 기운을,

용틀임하는 격정을 그의 화폭에다 쏟아놓는다.

용기를 잃어가고 삶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우리시대에 던지는 화두처럼 말이다.

 

끝으로, 佛家에서 전해오는 황벽선사의 매화예찬 詩를 인용하며 김창한 작가의 작품전에 축하의 인사를 올린다.

 

번뇌를 벗어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

한바탕 고삐를 잡고 힘쓸 일이다

뼛속까지 사무치는 추위를 견디지 않고서

어찌 코끝을 찌르는 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향전 영배

The Abbot in Tongdo-sa Hwangjeon Yeo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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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I really appreciate the people who’ve helped me on my artistic journey.

The flowers and surrounding temple grounds have a rich historical importance in Korea. I am grateful to the abbot and monks, who helped me so much to have this exhibition.

 

In 2003, I personally initiated the practice of visiting Tongdo-sa, The purpose has been to seek out the ancient Maehwa as they blossom each spring. As I travel about the country painting, I make a point of visiting the beautiful Tongdo-sa. Each time I visit, I endeavor to represent the essence of the Maehwa’s beauty on canvas.

 

My Maehwa paintings reach beyond the mere aesthetic beauty of the subject, bringing to bear symbolic meaning, especially in the realm of Korea’s emotional disposition: the noble character and strong discipline of the dedicated scholar.

It is easy to imagine the tree and its beautiful flowers as symbolic of struggle and life’s perpetual soldiering on. The act of blossoming is both gentle and forceful. The petal’s delicacy contrasts to gnarled boughs and rough twisted trunks. The Maehwa stretches toward the unreachable sky with an unyielding tenacity.

The Maehwa blossom season thrills me. This glorious spectacle fills me with a sobering appreciation. Often, I spend several minutes standing in front of the tree, contemplating its beauty and the emotion it stirs. In addition to the connotations of the soldier’s spirit, the Maehwa touches me personally, reminding me of my hometown in spring. I think of my mother's love when I look at the blossom’s inconceivably graceful form.

  

From late winter to early spring, the flower buds struggle to burst forth in profusion, until all of heaven and earth is embroidered with leaves and flower petals! The cyclical beauty of nature, the miraculous perpetual cycle of life, and splendid joy - all are present here.

The primary setting of The Maehwa Works, the grounds of aged Buddhist temples, nurtures the senses with the savor of the changing seasons, and infuses these paintings with a lively spirit.

Some of these works were completed in one sitting, while many of them were created over several years. Returning every year afresh to the same thematic connotations has led to many discoveries and added depth of meaning.

I hope that this exhibition will evoke contemplation with regards to the noble beauty of the plum tree. It is my pleasure to share the historical and symbolic significance of this hallmark of Korea’s traditional culture.

Thank you very much.

Kim Chang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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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씀

 

 

먼저, 한국의 유서 깊은 통도사 성보 박물관에서 매화를 주제로 본인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본인은 2003년부터 통도사 자장매(慈藏梅)를 그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우리나라 각지의 고매(古梅)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고 있다.

본인의 매화 그림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군자(君子)의 절제된

정신세계와 한국적 정서가 담겨있다. 늦겨울~초봄, 선홍빛으로 꿈틀거리는 홍매의 꽃망울이 하나 둘 터져 나올 때부터 하늘과 땅을 꽃잎으로 수놓을 때까지 순환(循環)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윤회(輪回)에 대한 경이로움, 그리고 찬란한 생명의 환희를 그렸다.

 

 

 

고매(古梅) 앞에서면 숙연한 마음과 가슴 뭉클한 전율을 느낀다.

고매 나무의 뒤틀어지면서도 절제되고 자유로운 형태와 나무둥치의 썩고 거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힘차게 쭉쭉 뻗은 가지에서 핀 형용할 수 없는 고운 꽃잎을 보면 험난한 삶의 여정을 견뎌온 아련한 고향의 봄 혹은 어머니의 사랑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꿈속 같은 고매의 향연에 빠진다.

매화 작품은 대부분 오래된 사찰(寺刹)에서 그렸는데, 계절적 감각을 살리면서 현장감과 생동감을 강조했다. 작품은 매우 속도감 있게 완성한 것도 있고, 여러 해 동안 연속하여 그린 것도 많다. 즉 주제/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금번 전시를 통해 한국 고매의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에 대한 역사적/정신적 가치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없는 영광이겠다.

감사합니다.

김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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