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he Dragonfly Seasons

 

 

‘잠자리’ 그림 질문/답변

 

Hopefully to translate in English about this article soon. See you.

 

  - 2003

 

 

 1, ^-^ 또 이 작품재료가 제 생각엔 유화물감으로 한 것 같은데 유화 물감 말고 다른 재료가 들어갔나요 ? 또 제목이 '포효'인데 그 뜻이 무엇이예요?

 

"답변" - 본 작품은 유화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 밑 단계에선 아크릴 물감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포효'(砲哮)의 뜻은 사납게 성내듯 거친 표현(날개싯/몸짓)을 나타내는 말로서 위 잠자리에서는 힘차게 날개 짓 하면서 세상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모습을 담은 것인데, 이것은 화면(현실)을 박차고 나서서 거대한 힘(자연의 섭리, 문명의 무게)과 마주하는 강렬한 삶의 의지를 담고자 한 것임.

 

 

2, ... 선생님의 잠자리그림은 금방이라도 그림 속에서 튀어나와 하늘을 향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왜 선생님께서 잠자리를 즐겨 그리시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답변" - 질문한 내용에서 이미 답변의 상당부분이 담겨져 있습니다.

즉, 감상자로 하여금 "금방이라도 그림 속에서 튀어나와 하늘을 향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본인이 의도하는 작품(자연/삶의 역동성)의 생동감의 표현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본인은 자연에서 잠자리를 택했던 것인데 이것이 자연에서 어떠한 소재보다도 내 내면의 꿈틀거리는 삶의 역동성을 더욱 강하게 표현 할 수 있겠다는 본능적인 의지가 제 가슴속에 있었기 때문에 미세한 잠자리이지만 거대한 화면을 박차고 튀어나와 날아갈 듯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잠자리의 표현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잊지 않는 영원한 삶의 평온과 아름다운 추억을 되세기게 하기에 나는 더욱 이러한 순간을 놓치기 싫은 마음에서 작품과 함께 마음의 평온과 아름다운 추억을 그리는 것 입니다.

 

 

3, 김창한 선생님의 작품은 대부분 잠자리인거 같아요 ^ ^ , , 잠자리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_?

 

"답변" - 그런데 본인이 금번 전시의 출품작을 대부분 잠자리로 채워졌기에 본인의 작품경향이 잠자리를 위주로 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왼편 메인메뉴 '나에 대하여'에서 본인의 연도별/주제별 작품모음을 보면 참고가 될 것입니다. 물론 현재는 잠자리를 소재로 나의 생각/마음을 담는데 가장 많은 신경을 쏟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현재 살아 숨쉬는 가까운 사람들(인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잠자리 시리즈가 어느 정도 단계에 오르면 인물시리즈로 전환될 것 입니다. 그리고 자연은 언제나 함께하는 소재입니다.

전체적인 표현은 비슷할 것이지만 소재나 느낌은 변할 수 있습니다.

 

 

4,이 그림들을 보면 누가봐도 김창한 선생님 작품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잠지리에 애틋한 마음이라도 있으신건지?? 예전에 떡 먹고 잠자리 잡던 때가 생각나네요.

 

"답변" - 하하하... 잠자리 덕분에 떡 한쪽도 나눠먹을 수 있었으니 즐거운 시간이었겠군요.

'잠자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라고 하니 왠지 낭만적으로 들립니다.

애틋할 것 까지는 없겠지만 잠자리 자체가 너무 미세하니 마치 가냘픈 사람의 형상과 같고 허무한 우리 인생과 같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애착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가을이 지나면 잠자리는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은 새로운 봄이 오면 더욱 아름다운 삶의 날갯짓으로 우리들 앞에 다시 나타날 것 입니다. 잠자리 시리즈는 이러한 삶의 윤회[輪廻]를 담고자 하는 면도 있습니다.

 

 

5,잠자리에 대해서 선생님이 많이 연구 한다는것도 알고 또 이때까지 관찰한거에 대해서 표현한거에 대한 그림이 너무 재미있게 묘사된거 같습니다.

 

"답변" - 잠자리 자체에 대한 생물학적 측면의 연구에 대해선 관심은 가지지만 그다지 큰 비중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잠자리를 매개체로 해서 제 마음을 캔버스에 담는 것에 더 큰 관심을 둡니다. 재미를 느꼈다면 다행입니다. 그것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보는 사람도 재미(느낌/생각)을 받을 수 없고 제작하는 사람도 재미없다면 별로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모든 것을 재미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의미)를 찾는다면 더욱 즐거울 것 같습니다.

 

 

6, 선생님의 작품만 관찰해도 잠자리의 여러 모습들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날아다니는 모습들 같은거요,, 그리고 선생님의 잠자리작품은 가을에만 할 수 있나요?

 

"답변" - 아닙니다. 잠자리 작품은 봄부터 시작해서 가을 까지 계속 그립니다.

요즘은 잠자리는 계절을 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봄에도 있고 여름에도 있고 가을에도 있지만 겨울은 추워서... 하긴 낮에도 모자라 밤에도 날아다니기도 하니... 이런 모습은 자연의 섭리에 제대로 따르지 않은 우리 인간들의 비자연적인 모습과 같은 현상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는 것입니다.

 

 

7, 저는 전시회에 가서 잠지리 작품을 보며 궁금증이 생겼는데..선생님꺼서 그리신 그림들은 전부 나이프로만 그리신 건가요_??

 

"답변" - 아닙니다. 그래도 붓을 사용하는 면적이 훨씬 더 많지만 부분적인 표현에서 나이프를 사용한 흔적이 좀 더 강한 마티에르(표현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에 나이프를 많이 사용한것 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8, 선생님이 그리신 잠자리는 색감이 특이하다고 해야되나 튄다고 해야하나_??``아무튼 잠자리에 그런 색감을 쓰신 이유가 있으신가요_??``

답변 - 잠자리에 그런 색감을 쓴 이유가 있냐고 질문한 것은 답변하기 매우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마 제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복잡한 미적인 것과 삶의 체험에서 이루어진 본능적이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이러한 삶과 미적인 다양한 체험을 구체적으로 말로 표현하기엔 얘기가 너무 길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한마디로 현재 상황에서 내가 가장 좋아는 것(색)을 택한 것은 분명합니다.

 

9, 잠자리가 아래, 위로 향해서 가는 것 같은데.. 왜 그러는지 궁금합니다.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지..궁금합니다!

 

답변 - 본인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흥미롭습니다.

아마 위로 날개 짓하는 모습은 창공(이상)을 향해 마음껏 날아가고 싶은 제 자신의 현실에서의 해방감을 꿈꾸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았던 것 같고, 아래로 향하는 것은 무한한 삶의 터전인 대지(현실)를 향해 힘차게 닿고자 하는 생각이 많았다고 느껴 집니다.

 

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