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ChangHan Date 2009-07-08 00:09:02
 Title “소나무를 통한 처절한 삶의 삼라만상” , 작가 김상원
지난 일요일 오후, 함께 자리하면서 그 분께서 말씀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업현장은 내가 있는 울산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지만 그동안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드디어 소나무 숲에서 300호 크기의 캔버스를 펼치고 현장 작업하고 있는 김상원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본인도 현장작업을 고집하지만 지금껏 120호 크기를 넘진 못했다. 그만큼 대작을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뜨거운 뙤약볕은 기본이고, 변덕스런 날씨에 모기떼를 비롯한 잡 벌레들과 각종장비들 등등.

김상원 선생님께서 소나무를 주제로 매년 개인전을 한 것도 벌써 몇 년째인데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이다. 팜플렛에서 전국의 특별한 자연을 주제로 캔버스에 담은 것을 보아왔지만 소나무 그림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절한 생존투쟁의 모습이 담긴 소나무를 찾아 마치 마력에 끌린 것처럼 대형 캔버스를 들고 현장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처음엔 언뜻 이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어서 주변에 있는 소나무 하나하나를 가리키면서 특별한 형상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갔다.

“비바람, 햇빛, 영양분 그리고 주변의 다른 식물들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의 과정 속에서 이리 뒤틀리고 저리 뒤틀린 기형적인 그러나 너무나 멋진 형상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어서 주변에 있는 한그루 소나무를 어루만지면서, “처음 내가 이곳 경주에 올 때 이 나무는 온통 자기를 감싸고 있는 칡넝쿨 대문에 거의 죽은 상태였지만 내가 칡넝쿨을 제거한 후엔 조금씩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이 나무가 있는 주변은 칡넝쿨을 비롯해서 잡풀들의 기세가 너무 세서 이 소나무가 생존하기엔 너무나 처절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동안 그 소나무가 생존을 위해 투쟁해온 처절한 세월이 기이하게 생긴 모습만큼이나 애틋하게 느껴졌다.

김상원 선생께서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4~5년전 이지만 특별히 자연의 한부분에 관심을 쏟은 것은 20년이 넘는다. 그림 그리면서 미술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것 외에 분재와 수석에 몰두한 특별한 이력이 있다. 현재의 소나무 작품시리즈에 담긴 특별한 심미안은 그동안 투자(시간/돈/열정)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보여 진다.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현재 소나무의 특별한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다른 지역의 곧게 뻗은 소나무에선 느낄 수 없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이야기가 담긴 기이한 형상들이 마치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순탄하게 온실속의 식물처럼 안락하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보다 처절하게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면서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더 큰 감동으로 와 닿듯이 소나무를 통한 자연의 일부분을 삶을 투영하는 멋진 작품으로 캔버스에 녹아든 작품이 잔잔한 감동으로 남는다.


[“소나무를 통한 처절한 삶의 삼라만상” , 작가 김상원] -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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