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ALBUM

Author

ChangHan

Date

2009-08-25 16:21:07

Title

Yummy Peach but spoiling - 정말 맛있는 썩은 복숭아

복숭아 밭에서 직접 사서 먹은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사과과수원으로 그림 그리러 가던중 복숭아를 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 잠깐 멈추고 밭으로 들어가 일하는 사람들과 잠시 이런저러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밭에 너무 많은 복숭아가 떨어져 몇개 싼값에 사고 싶다고 하니까 그냥 공짜로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몇개 줍다가 그냥 갈 수 없어 돈을 주니 받지 않으려 했습니다. 잠시 망설이다 몇만원을 주니 엄청나게 많은 복숭아를 담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일부 상처난 것은 마음대로 가져가라 했습니다.

물론 상품가치가 있는 제대로된 복숭아도 맛있지만 제 경우엔 상처난 복숭아가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그것은 섞어가면서도 적당히 말랑말랑한 것이 먹기에도 좋았고 당도도 훨씬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너무 힘들게 농사짓는 농부의 땀에 비해 시중에서 제대로 값을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것마저 팔기도 쉽지 않습니다.

영천은 복숭아/포도 그리고 사과가 유명합니다.
영천시내를 지나 그림 그리는 현장인 보현산(영천북쪽)으로 가는 길엔 포도밭에서 길가에 좌판을 펼치고 포도/복숭아를 팔고 있는 곳이 수십군데 입니다.
매년 시골집을 오고가면서 되도록이면 많이많이 과일을 사 가려고 노력하지만 수많은 박스를 겹겹히 쌍아두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때면 늘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고속도로나 고속화 도로보다는 지방 국도를 더 많이 이용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비록 운행중이지만 멋진 경치를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고 사람 살아가는 모습도 좀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는 제 고향인 영주/봉화에서도 많이 생산되는데 매년 수확때가 되면 오르는 물가와 반대로 값이 멈추어 있거나 내려가고 있는 현실을 접할 땐 정말 안타깝습니다.

사실 한동안 이곳을 지나면서 복숭아밭에 수없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복숭아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본 첫 인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이곳에서 느낀 깊은 인상을 캔버스에 꼭 담고 싶었는데 밀린 사과나무 작품 때문에 결국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비록 사진을 몇점 올리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삶의 절실한 리얼리티가 뭍어나는 그림을 그릴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우리 농산물 많이많이 애용해 주세요.

오늘은 이만

Gustbook

맹경숙 @ 12.30 9:16 AM said :

복숭아 향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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