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k Date 2016-09-01 15:15:11
 Title kch-3

선배님 반갑습니다.
앞에 올린 중국 전시경험이 가슴에 와 닿기에 해외전시 작품반출/반입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제 경험을 포스팅 합니다..

01, 해외 전시: 법적기준
원칙적으로는 해외 전시작품은 출국 전 국내 세관에 신고하고 필요한 경우 세금도 낸 뒤 반출하고 방문국가에도 세관신고를 하는 것이라고 수년전 부산세관원 책임담당자와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짚어야할 문제는 양국 모두 신고/세금을 내야하는 건지 아직 애매합니다. 한쪽만 내면 된다고 하기도 하고 양쪽모두 내야 될 수도 있다고도 하는데...국가별로 다른지...

그동안 개인적으로 해외 전시할 때마다 반출/반입 때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2014년 국내에 있는 해외운송 업체 담당자로부터 알게 된 대구/경기지역에 있는 해외반출/반입을 대행하는 기관과 연락을 취했는데,
반출 전 신고하면서 미술품 총 가격의 보증금을 미리 내거나 판매를 가정하고 세금을 모두 낸 뒤 나중에 되돌 온 것을 확인 후 나머지 돈을 돌려받는 것이었는데 두 가지 모두 상당한 목돈이 들었고 절차도 까다로워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포기했습니다. 다만 대규모 전시나 전문 수출입 경우엔 상당히 편리한데, 즉 국제적으로 상호 인정된 확인서를 정부기관으로부터 확증 받는 것이기에 안전하게 제 때에 반출/반입하는데 유용한 걸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방금 올리신 “중국이 사드 땜에 한국에 엄격하다”는 얘기는 그럴 수도 있지만 국제적인 보편적 상황인 것 같습니다.

02, 해외 전시: 경험담(해외 작가의 경우)
제가 수차례 외국작가들과 국내/해외 전시를 추진하면서 해외작가 작품을 한국에 들여오는 것과 해외작가가 제3국으로 반출/반입하는 경우는 어떠한지 물어봤는데 그들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했고, 선진국일수록 이러한 것이 더욱 체계적이고 까다롭다고 들었습니다.

10 여년 전 국제 교류전을 했던 호주작가가 일본과 교류전을 할 때 호주에서 작품을 반출하면서 호주세관에 신고를 하지 않은 뒤 일본에서 전시가 끝나고 호주로 작품을 다시 돌려 보냈는데 호주세관에서 작품을 돌려주지 않고 상당한 액수의 세금을 내라고 했고 그 작가는 “자기의 작품을 단순히 해외에서 전시만하고 돌어온 것 뿐인데 왜 세금을 내야하냐?”고 항변했지만 호주세관은 이 말이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반대로 당시 함께 일본교류전을 했던 호주 작가들은 대부분 아무 문제없이 반출/반입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경우인데, 10여년 전 호주 작가10 여명이 대부분 신고도 없이 울산에 국제교류전을 하러 부산 세관을 통과했고 전시 후 호주로 돌아갈 때까지도 아무 문제없었다고 들었는데 물론 그들 중엔 국내에 작품을 판매한 사람도 있었고 선물한 경우도 있었고 단순히 전시만하고 돌아간 경우 등 다양했습니다. 한마디로 제수 없으면 세관에 걸리고 엄격한 법적 기준을 들이대면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금년 상반기 부산국제아트페어에서 안면 있는 작가의 부스 옆에 매우 넓은 공간이 전시 끝나는 날 까지 비어있는 것을 궁금해서 물어보니 해외화랑 부스인데 작품반입에 문제가 생겨서 전시를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해외화랑들은 대부분 무사히 반입했는데 왜 그 화랑만 못했는지... 물론 다른 화랑들이 어떻게 사전 조치를 취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한 화랑의 경우 따로 세금을 냈다고 듣지는 못했는데...

03, 해외 전시: 개인적 경험담-1
저는 요즘 세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즉, 해외전시의 경우(개인전) 전시 작품의 약30%는 미리 항공으로 보내고, 약30%는 직접 들고 가고, 약30%는 현지에서 그립니다. 이방법이 가장 안정되고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 세가지 중 한 가지가 잘못되더라고 전시는 무사히 진행될 수 있겠습니다. 만일 위 중 한 가지만 택한다면 위험부담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2005년부터 호주에 수차례 작품 활동하러 갔는데, 2005년 첫 번째 방문 때 그림 박스를 두 개 들고 갔는데 재수 없게 걸렸습니다. 당시 박스별로 20호 캔버스 7~8점씩 담고 갔는데 그 중 한 박스는 그냥 통과 됐는데 나머지 한 박스는 풀어보라고 한 뒤 이유(전시든 선물이든)와 상관없이 세관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는 바로 할 수 없고 절차상 몇 일 걸린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그 이후에도 한번 더 걸린 적 있었는데, 그때는 개인적으로 준비해간 작품목록/사진을 제출하니 그냥 통과시켜주더군요...)
2005년 당시 그 전시는 호주 지방정부 초청으로 이뤄졌기에 문화담당 공무원 협조로 계속 독촉을 한 결과 무사히 전시 바로 전날 반출허락을 받고 전시를 했는데 만일 개인적으로 이 일을 처리했더라면 전시오픈 전까지 반출이 어려웠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복잡한 세관신고 때 담당직원들과 혹은 관련서류작성에서 전문적인 영어를 어떻게 다 소화할 수 있을지도 깜깜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 최대한 직접 들고가는 작품의 량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한번은 재수 없이 호주에서 전시를 하고 한국으로 작품을 항공우편으로 보냈는데 인천세관에서 체크한 뒤 신고를 하고 세금을 내라고 하더군요, 위에서 호주작가가 일본에서 전시한 뒤 다시 호주로 돌아올 때 당한 것과 비슷한데 당시 세금 부담액이 10 여만원이라 그냥 두 눈 감고 세금 낸 뒤 작품 돌려받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뒤 호주 문화담당자로부터 당시 제가 전시했던 작품들 중 일부 판매를 한 것에 대해 호주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았냐는 말을 들어서 좀 황당하고 곤란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시 생각은 모든 것이 그들의 초청으로 이뤄졌기에 그들이 알아서 뒤처리 하리라 생각했는데 이 부분 제가 미처 세심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04, 해외 전시: 개인적 경험담-2
이번여름 미국 시카고에 초대 개인전을 가면서 LA– 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서 2주간 그림 그리러 갈 때 LA세관에 걸리 것도 의심스럽습니다. 즉 1차2차 입국절차는 잘 마치고 마지막 단계에서 세관원이 따로 저희를 안내하더군요... 이미 앞에서 조사받는 중국인 입국자들 3~4명의 상태를 보니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즉, 가방 속 물건을 모두 해체하면서 하나하나 묻거나 외부로 연락을 취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약30분 시간이 지연되니까 바로 뒤에서 기다리던 저는 그냥 통과시켜주고 그들은 그곳에 계속 남아있더군요,
당시 제가 의심 받았던 것은 캔버스 그림을 담았던 박스 두 개 였습니다. 아마 그 박스를 모두 해체시킨 뒤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재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서 나름 준비를 하긴 했었죠, 즉 그 두 개의 박스를 모두 완성된 그림으로 갖고 갔더라면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기에 한 박스는 그냥 빈 캔버스만 담았죠, 즉 현지에서 그릴 20호 캔버스 10개 였고, 나머지 박스속의 15호 10개도 절반만 그림을 그렸고 나머지는 새 캔버스였는데 여기에도 좀 더 안전한 조치도 취했습니다. ^^

05, 해외 전시: 경험담 – 다른 경우는 어떠한지
미국에서 사귄 현지인이 제게 묻기를 시카고에서 전시할 그림들 갖고 오면서 미국 세관을 통과할 때 별다른 문제없었냐고 질문하더군요. 참고로 이분은 작가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개인 일을 하면서 외국과 무역거래도 하기에 해외에 자주 자기가 취급하는 물건들을 갖고 갑니다. 즉, 미술작품의 경우에도 세관통과가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얼마 전 해외로 자기가 개발한 물건을 수출하는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러시아/중국/기타 제3국의 경우에서 부딪힌 얘기를 들었는데, 물론 정확한 법적인 기준에 따라서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에 운 좋으면 그냥 통과되고 재수 없으면 상당한 벌금과 불이익을 감수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뒷돈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래저래 들은 애기로는 유럽의 선진 국가들은 미술작품에 대한 체크가 더 엄격하다고 들었는데, 안면 있는 작가가 예전에 프랑스에 전시하러 갈 때 소품이지만 세관에 걸릴 것 같아 함께 간 지인들께 작품을 2~3점씩 분산시켜 무사히 통과했단 애기를 들었는데,

그리고 작년에 이탈리아에 비엔날레(아트페어) 참가하면서 제가 직접 가진 못했지만 지인을 통해 전달했는데 그분이 현지 세관을 통과할 때 작품을 제지당해서 발을 동동 굴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시 50호M 두 작품을 전시 때 제때 못 찾을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주최측의 협조로 몇일 후 되찾았고 무사히 전시를 했지만 그때 전시에 참가했던 작가들 중 제처럼 세관에 제지당한 경우가 많지만 않았지만 조심해야할 경험담입니다.

참, 이번 여름 미국에서 개인전 오픈하고 한국에 돌아올 때도 문제가 있었는데 현지에서 그린 그림 박스를 두 개 갖고 올 때 직접적으로 세관에 체크되지는 않았는데, 중간에서 세관에 걸렸던 모양 입니다. 다행히 그 박스엔 완성된 그림을 2~3점만 담았고 책이나 각종 도구들을 담았기에 무사히 통과는 되었는데 박스안과 밖에 미국세관이 제 물건에 대해 확인했다는 확인증을 크게 붙였고 복잡한 영문이 인쇄된 문서가 박스 안에 한 장 있었는데 쭉 읽어보니 그리 심각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부산세관에서 또 체크하면 뭐라고 답할지도 신경쓰였는데 다행히 아무런 확인도 없이 그냥 통과시켜주더군요...

따라서 제 판단은 요즘 직접적으로는 테러의 형향으로 어느 나라든 특히 선진국일수록 세관체크가 까다로운 것이 보편적 현상인 것 같은데 재수 없이 미술작가의 경우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는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과거에 세월 좋던 시절을 생각하다간 큰 코 다칠 것 같습니다. 특히 상업적인 목적이 강한 허술한 곳에서 주도하는 국제전의 경우 더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사전에 주최 측에 분명한 책인 한계를 확인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끝으로, 해외 나라별 형편은 어떠한지 경험담을 공유한다면 서로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더 이상은 잘 모르지만 앞으로 다양한 나라(미국/호주/캐나다/중국/미얀마/유럽 등)에서 작품 활동 할 계획이라서 정확한 정보가 절실한 입장입니다.




[kch-3] -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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