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k Date 2021-07-06 09: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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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imply shock day with the bee and snack.
벌과 뱀

I will try to translate in English tonight about the approach of the bee and the appearance of the snack just in front of the foot.

자연에서 그림그릴 때 가장 큰 적은 직사광선이다.
그리고 가끔씩 작업에 발목을 잡는 것은 벌과 뱀이다.
그저께는 벌이 바지 속 깊숙이 들어왔다.
처음엔 개미인 것 같아 옷 밖으로 쫓기 어려워 두 손으로 벌을 누르는 순간 내 몸을 쏘았다.
조심스레 벌침을 몸에서 떼어냈다. 낮에는 괜찮더니 밤부터 벌에 쏘인 부분이 붉어지면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통 벌에 쏘이면 48시간이 지날 때가 가장 자극이 심하다고 한다. 벌에 쏘인 이틀째인 지금은 차츰 가라않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밭에서 그림을 그리면 어김없이 벌들은 꽃뿐만 아니라 내 그림과 파레트에도 찾아온다. 그림에 빠져 캔버스 주변을 빙빙 둘러보거나 캔버스위에 살짝 머무는 것은 귀엽게 봐 줄 수 있지만 파레트 유화물감에 빠진 벌들은 한순간의 기쁨을 위해 목숨과 바꾸는 격이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어제는 그림 그리는 바로 앞에 뱀이 나타났다.
이젤을 펼친 곳은 개울가에 풀이 무성한 곳으로 뱀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작업 중 내 두 눈은 개울가 반대쪽 하늘을 향해 접시꽃을 그리고 있었기에 발밑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알 수 없는데,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개울가 풀숲으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나 느슨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이 뱀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서히 긴 몸짓이 드러났다. 몇 번을 풀숲 주변을 맴 돌더니 작업하던 이젤 앞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긴 몸통을 마치 파도가 출렁이듯 위쪽으로 향했다. 처음엔 뱀의 시선 방향을 틀리려고 약간씩 경계신호로 발소리를 반복적으로 냈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위협적으로 뱀을 향해 몸짓과 발소리를 크게 하자 뱀도 놀랐는지 순식간에 몸의 방향을 반대쪽으로 돌리면서 번개처럼 사라졌다.

곰곰이 주위를 살펴보니 이곳은 뱀이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늘 그러하듯 자연이 살아있는 곳은 온갖 동물과 벌레들이 많다.
다행히 이곳은 모기나 파리는 거의 없다.
그냥 귀여운 산짐승이 멀리서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작업하는 내 모습을 지켜볼 때나 하늘 위를 수없이 날아다니는 잠자리의 날갯짓 혹은 신록의 무성한 논 한가운데를 유유히 날아가는 백로를 볼 때는 기분이 좋지만 뱀은 싫다.

아!
야외작업 때 뱀과 마주친 가장 큰 충격은 고등학교 때였다.
어느 가을 한적한 논가에 이젤을 펼치고 수채화로 풍경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않아있던 내 위치에서 1미터도 되지 않은 거리에서 뱀이 내 좌측을 지나가다가 멈추고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닌가! 순간 붓을 든 내 손과 시선도 뱀을 향해 멈추었다. 직감적으로 만일 내가 움직이면 뱀은 공격을 할 것 같았다. 짧은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뱀은 혀를 몇 번 내 밀더니 고개를 내린 후 다시 앞으로 가던 길을 갔다.

첫 번째 뱀의 충격이 가라않지도 않은 상태에서 약 20분이 지나서 두 번째 뱀이 나타났다.
이번엔 내 몸과 더 가까운 위치에까지 왔다. 우측 엉덩이 바로 옆에서 나타나 길게 뻗은 오른쪽 다리 옆에 있던 화구박스위로 올라갔다. 첫 번째 뱀보다는 더 날렵하고 사나워 보였다.
머리모양도 삼각형에 눈빛도 머리의 움직임도 민첩한 것이 독성이 강한 독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숨소리도 멈춘 채 뱀을 지쳐보는 것뿐이었다.
풀숲에 않아있었기에 달아날 수도 없었다.
터질 듯 극도의 긴장감이 온몸을 감쌀 때 뱀은 화구박스에서 잠시 머물다 논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아! 모든 화구를 순식간에 챙겨 자전거를 타고 총알 같은 속도로 그곳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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