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KCH |
Date |
2024-08-04 12:23:50 |
|
|
Part -1 : Maehwa 매화
제 54회, 김창한 개인전 - ‘생명의 환희’ 기간: 2024,8,16(금)~25(일) 10:00~18:00 오픈식/작가와의 만남 17(토) 오후3시, 작가와의 만남 16(금) 오후4시 장소: 즈음 갤러리(초대전) 영주시 영주로 215번길 9 (갤러리: 010-85914-7347)
Upcoming 54th Solo Exhibition - August 16~25, - Z-eum Gallery (Yeongju, South Korea) “Invitational” - Title: Vital Fantasy
"생명의 환희(Vital Fantasy)" by : 아트랩즈음 대표 송재진
‘지구촌의 역동적인 모습을 현장에서 그리는 화가(Soul Travel Painter ? Dynamic Plein Air Painting)’라고 스스로 규정할 만큼 김창한은 ‘현장성’을 중시하는 화가이다. ‘나의 내면에서 내 피가 속삭이고 있는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라고 한 헤르만 헤세. 김창한은 현장과의 접속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 피가 속삭이는 소리를 증폭시켜 듣는다. 현장은 존재의 본질을 대상이 아니라 사건으로 접속케 하는 시공간이다. 접속의 순간, 화가는 ‘생명의 환희’라는 사건 속에 휘발되고 만다. 사물은 잠깐 동안 변함이 없는 사건일 뿐이며, 고정불변의 실체는 ‘환상’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때문인지 몰라도 화가는 ‘재현’ 대신 자신의 내면을 변형시킨 들뢰즈식 ‘형상’에 조응하는 태도를 취한다.
자칫 ‘클리셰(clich?)’로 폄하될 수 있는 풍경 예술은 이렇듯 김창한에 이르러 변형되고, 주체화된 ‘환(幻)’의 예술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화가는 현장과의 접속에 대해 ‘가슴으로 느낀 감동을 머리 속으로 구상’하는, 프로세스(process)를 언급한다. 이는 옛 사람들의 화론이기도 한 ‘흉중성죽(胸中成竹)’에 맞닿은 태도다. 특히 후반기 삶을 관통해 온 매화 시리즈는 무아지경에 빠져야만 내면의 독특함이 표출되는 것 같다고 화가는 말한다. 한국적인 소재(四君子)라는 보편성에다 자신의 감성과 현대적 감각을 이입하려는 의도 따위는 부차적이다. 무엇보다 현장감을 중시하는 태도가 주제와 형식을 선택케 했고, 작업의 몰입도는 관객의 공감도를 동반 상승시켜 나간다. 해프닝(happening) 또는 과도한 액션처럼 느껴질 만한 퍼포먼스(performance)는 현장을 무대화해가는, 화가만의 노하우가 된 지 오래다.
김창한의 현장 의식은 남다르다. 결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 자연 공간이든, 도시 공간이든, 그것이 외국의 관광지 한복판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직관하는 장면과 일체감이 형성되면 거리낌 없이 캔버스를 펼쳐놓는다. 이런 담력과 집중력으로 말미암아 호기심이나 심지어 경외감을 느낀 외국인들이 작가에게 친밀감이나 친절을 베푸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식사에 초대하는 것은 물론, 잠자리나 짐(화구나 그림)을 맡겨놓게 하는 선의를 배려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여행자의 입장에선 여간 기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화가는 호주를 시발로 유럽과 중국 등 세계를 종횡무진하면서 지구촌 화가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화가는 접속을 중시하는 태도로써 현장을 자신의 사건으로 만들어 버린다. 과수원의 사과나무나 통도사의 매화, 바다의 일출, 서핑하는 사람들의 무브먼트(movement)는 예술의 동기를 무한 리필해주는 대표적 사건들이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화가만의 형식인 난무하는 필선, 일탈된 구도, 직관의 형태, 청색이라는 기조색 등이 생성되지 않았을까. 환희는 속도를 동반하는 감정이기에 더욱 그렇다. 수많은 필선들을 엉키고 설켜가며 내면을 구체화하는 직조 능력. 예술이 행위와 동떨어지지 않음으로써 김창한은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김창한은 근래 몇 년간 봄이면 영주 선비촌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매화를 그렸다. 외유내강의 매화 이미지를 위해 한겨울 희방폭포까지 현장화했다. 고향에서 개최하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매화뿐만 아니라 사과와 같은 소재 역시 주목할 만하다.
=========================================
- 작가의 글 / 출품작 -
금번 전시는 내가 태어난 고향 경북 영주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도시화의 진행으로 지금은 흔적도 찾기 어렵지만 유년 시절 영주 시내에 살 때는 곳곳에 실개천이 있었고 미꾸라지, 붕어 등 물고기를 쉽게 볼 수 있었고,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학창시절 본격적으로 미술에 입문하면서도 늘 산으로 들로 강으로 화구를 챙겨 자전거를 타고 그림 그리러 갔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현장 사생은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 내 그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내가 고향을 떠난 것은 1983년 즉, 서울로 대학교를 진학 하면서부터 였지만 지금까지도 고향과 관련된 그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즉, 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작품세계가 형성되기 시작할 때 그렸던 ‘잠자리의 사계’는 유년시절 자연의 가장 순수하면서도 자유로운 잠자리의 비행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식으로 200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매화시리즈를 그릴 때 까지 그렸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사과나무는 90년대 초부터 캔버스에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리고 있다.
따라서 금번 개인전 출품 작품은 영주 지역을 대표하는 매화(선비/군자정신) 와 사과나무(지역대표 특산품)이면서, 본인의 작품세계를 대표한다. 금년 초 그렸던 설중매 시리즈는 영주 소백산/희방폭포에서 그렸다. 때맞춰 많은 눈이 내려 신나게 설경을 그릴 수 있었다. 소백산 정상에 화구를 챙겨 올라갔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게 내 가슴에 남아있고 다가올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본인의 작품은 다양한 표현방식이 접목된 개성적인 면이 강하다. 즉, 사실적/인상적/표현주의적/심상적 요소가 상황에 따라 그려진다.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생명력이 강조된 힘찬 붓질과 마티에르의 다양한 변화와 색채의 싱그럽고 활력이 넘치는 것이 강조된다.
나는 그림을 난해하게 말하거나 어렵거나 복잡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생명력과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한다.
금번 개인전에 출품하는 그림은 사람을 직접적으로 그리진 않았지만 매화 그림은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훌륭한 정신문화(군자정신)와, 사과 그림은 묵묵히 땅을 일구고 사과나무를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답고 건강한 삶의 이야기를 그렸다.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제는 사과재배지역도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어린 시절 대구 지역은 사과 과수원이 끝없이 펼쳐졌지만 이젠 거의 사라졌고, 영주가 국내 최대 사과생산지가 되었다. 작년엔 사과 재배가 매우 어려워 국내 사과 값은 금값이 되었다.
매화 개화 시기도 계속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몇 십 년 뒤에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캔버스에 담긴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이야기는 영원하리라 생각된다.
매화 : 15작품 (6호 4점, 15호 2점, 20호 4점, 50호 5점) 사과나무 : 8작품 (20호 5점, 50호 2점, 80호 1점) 기타 : 4작품(20호 설경 1점, 6호 해바라기 2점, 6호 불두화 1점)
|
Gustbook |
|
|
|